이민준, 서른두 살. 서울 강북의 작은 원룸에서 혼자 산다. 중소기업 경리팀, 월급 270만원. 매달 적금 20만원씩 넣어봤자 1년 이자가 커피 몇 잔 값도 안 된다. 통장을 열 때마다 드는 그 묘한 공허함 —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늘 제자리인가.
어느 날 점심, 회사 선배 박태양이 아무렇지 않게 꺼낸 한마디가 민준의 일상을 흔들었다.
"야, 나 반도체주 담았거든. 이달에 14% 먹었어."
피식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날 밤, 민준은 처음으로 '코스피'를 검색했다. 영상을 보고, 블로그를 읽고, HTS 앱을 깔았다 지웠다 반복했다. 몇 주를 그렇게 망설였다.
결심한 건 2026년 봄이었다. 코스피가 요동치기 시작하던 그 무렵. 300만원 — 비상금의 절반 — 을 처음으로 증권 계좌에 넣었다. 손이 떨렸다. 클릭 한 번에 인생이 바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김대리가 옆에서 말했다. "이민준씨, 주식은 아는 만큼 보이는 거야. 모르면 당해."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생각했다. '그래도 해봐야 알지.'
이것이 개미의 이야기다. 뉴스를 보며 가슴 뛰고, 빨간 불에 식은땀 흘리고, 파란 불에 환호하는 한 평범한 청년의 여정.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HTS를 켜는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