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출근길, 민준은 늘 그렇듯 스마트폰을 쥐고 있었다. 어제 민준을 들뜨게 했던 증시의 상승세는 아침부터 우울하게 변했다. 코스피가 6,475.63으로 마감하며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삼성전자가 2.23% 하락하며 219,500원으로 마감하자 그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잘못된 선택이었나?'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친구 박태양에게 카톡을 보냈다.
"야, 오늘도 반도체 계속 가져가야 해? 삼성전자 하락한 것 봤어?" 태양의 답장은 예상보다 빨랐다. "민준아, 외국인 매도세에 흔들리지 마. 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조금 더 지켜보자고."
그 순간 민준의 머릿속에 방금 읽은 뉴스가 스쳐갔다. 조선일보의 '코스피 불장' 효과 기사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그로 인한 금융권의 이익이 극대화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 투자는 잘못된 게 아니겠지?' 민준은 자신의 선택에 약한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또 다른 기사, 가디언의 미국-이란 휴전 협상 실패 소식은 민준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주요 기업의 비용 상승 가능성은 그의 투자 결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다. 이게 뭐냐면 -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어, 이는 주식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코스닥의 상승세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민준은 여전히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11% 상승한 것은 그가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종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바꾸는 것도 방법인가..." 민준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김대리가 민준을 불렀다. "요즘 주식 시장이 좀 희한하지 않아? 이럴 땐 예적금이 최고야." 세상의 변동성 속에서 조금이라도 안정감을 찾으려는 김대리의 말에 민준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모두가 안정감을 원하는데, 난 왜 이리 흔들리지?' 그는 생각했다.
점심 시간이 되자, 민준은 기사를 다시 읽었다. '팔천피' 목표가라는 말이 귀에 쟁쟁했다. 한국 증시가 향후 몇 년 내에 목표치를 향해 나아간다는 세계적인 IB들의 예측은 민준에게 다시금 희망을 심어주었다. '내가 옳았던 걸까?' 민준은 자신을 다독였다.
그러나 마음속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투자라는 게 참 어렵네..." 민준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는 이 불안 속의 희망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기 시작했다.